'' 대선 헤쳐모여 게임 시작됐다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분당됨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의석수가 110석으로 줄어 원내 제2당이 됐고 127석인 한나라당이 제1당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원내 양당구도로 움직여온 정국 운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독주하고 있는 17대 대선구도에도 직접적인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국정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분열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 중도개혁 성향 의원 23명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선진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데 진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의원 23명은 10일부터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열고 원내교섭단체를 출범시키기 위한 방안 등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들에 앞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6명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00년 정당을 표방하며 창당돼 17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인 152석을 획득해 원내 1당에 올랐던 열린우리당은 이날 분당사태로 2당이 된 것은 물론 2월 14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전후해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100석도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 기준으로 다당제 구도가 형성된 건 1988년 13대 총선 후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4당 체제 이후 19년 만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14일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개최해 국민과 더불어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분당사태로 당장 개헌추진, 민생입법 등 국회와 당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다 통합의 명분까지 손상돼 국민대통합신당의 추진에 지장을 받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당 개헌특위 의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당을 쪼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탈당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당의 논의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 된다는 것 딱 한 가지뿐이다라며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서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분당사태에 대해 한나라당은 뺑소니 정당, 기획 탈당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노동당은 권력만 좇는 정치낭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중도개혁세력들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통합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