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수사팀 전원 감찰조사할 듯

　　대검찰청 특별감찰반은 제이유그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서울동부지검 백모 검사가 피의자 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최초 보도한 KBS 측에서 백 검사와 피의자 간의 대화 내용이 녹음된 CD를 넘겨받아 정밀분석에 나섰다.

　　특별감찰반은 또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제이유그룹 사건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전반적인 수사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팀 전원 감찰조사 검토=특별감찰반은 백 검사와 김모 부장검사를 대검에 고발한 제이유 납품업자 강모(47여) 씨와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전 제이유그룹 이사 김모(40) 씨 등을 8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어 이번 주말경에는 백 검사를 불러 조사키로 했다.

　　특별감찰반은 백 검사 외에 수사팀 일부 검사가 김 씨와 자백감형(플리 바기닝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처벌을 완화해 주는 제도) 협상을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팀 전원을 감찰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시 지휘라인이었던 김 부장검사와 이춘성 차장검사도 지휘 감독 소홀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별감찰반은 KBS 측에서 25분 분량의 CD를 넘겨받았지만 사건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5, 6시간 분량의 보이스펜 녹음 파일을 모두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별감찰반은 김 씨와 강 씨가 전체 녹취록 제출에 협조하지 않을 때에는 압수수색 등을 통해 강제로 녹음 파일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당 검사 형사처벌은 쉽지 않아=대대적인 감찰을 하더라도 지금까지 공개된 대화 내용만 갖고는 해당 검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씨가 당시 조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만큼 허위진술 요구가 사실이라고 해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 또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던 만큼 독직이나 직권남용죄를 적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

　　위증 교사 혐의는 법정에서의 증언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수사과정에서 빚어진 이번 사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초 진정서 묵살 논란=허위진술 강요 의혹을 제기한 강 씨는 지난해 12월 초 대검에 수사팀이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대검이 이를 동부지검 수사팀에 보내 1주일 만에 종결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 등은 이 때문에 당시 검찰로부터 보복 수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검 측은 수사 과정에서 비위 사실이 아닌 수사방식과 관련된 불만을 담은 진정서는 통상 해당 수사팀에 전달한다며 이번 경우도 담당 검사에게 진정서 내용을 공지하고 진정서와 처리 내용을 증거 자료에 첨부해 법적 절차를 제대로 밟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은 12일로 예정된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 등 이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한 차례 더 미루기로 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사기피해 액수 등에 관해 공소장 변경을 해서 선고를 미룰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생긴 만큼 재판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